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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이미 많이  상승했지만 얼마 전만 해도 금리가 거의 밑바닥을 치던 시기가 있었다.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았다. 그때 사람들은 빚을 내서 어떻게 사용했고 왜 빚을 냈는지 또 어떻게 갚아

    나가야 하는지 알아본다.

     

     

     

    1) 대출의 용도 

     

     

     

    빚을 낼 결심이라고 말하니 뭔가 비장하게 들린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빚을 낼 생각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위험한 '경우의 수'를 알면서도 설마 잘되겠지, 이렇게라도 안 하면

    죽을 것 같은 절박한 마음에 빚을 낸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 기준금리가 거의 제

    로 수준으로 낮아져서 빚을 내기에 한결 부담은 덜 했었다.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보

    다 낮아진 것이다. 2020년 8월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신용대출은 최저 연 1.74%에서 최고

    3.76%이었던 것에 반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03%에서 4.27%였다. 최고 금리와 최저

    금리 모두 신용대출이 낮았던 것이다.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금리였던 것이다. 은

    행원들도 신용대출을 받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얼마 후

    까지만 해도 상황은 이와 같았다. 빚을 권하는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빚을 내는 이유는 크게 부동산 구입, 투자, 생계 이렇게 세 가

    지로 나뉜다. 금리가 유래 없이 낮다 보니 빚을 내 투자하기가 아주 좋은 분위기이다. 문제점은

    이런 현상이 양극화를 더 깊게 만드는 방향으로 가게 한다는 것이다. 2009~2010년의 신종플루

    와 2015년 메르스는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했고 기-승-전-치킨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험

    없이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은 메르스 때 아주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정부는 서민보다는 전체

    적인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은행에 돈을 풀었고 이 돈은 은행에서 자산가들에게로

    넘어갔다. 이 돈은 다시 투자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그들은 돈을 더 많이 벌게 돼서 양극화는

    더 심해지게 된다. 다시 위기가 오면 자영업자들은 현금이 말라 부채감당하기도 힘들어지고

    정부는 다시 저금리로 대출을 시행하지만 결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마저도 빚지게 되고

    빚은 더욱 늘어만 가는 구조가 되고 만다.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착한 임대인'들도

    나타나지만 그들마저도 오래가지 못한다. 그들도 빚을 내서 부동산을 매입한 입장이라 임대료

    를 받지 못하면 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인데  한편에서는 경험 소비, 위로용 소비,

    보복적 소비라는 이름으로 소비를 하고 빚을 지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현상도 젊은 층 중심

    으로 나타난다. 

     

     

     

    2) 빚투 금지

     

     

     

    여러 차례의 위기는 양극화를 더욱더 부채질해 왔다. 코로나 이전에는 주식시장은 거의 항상

    '개미지옥'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미들이 참패하는 곳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투자시장은 양극화

    의 틈을 중간층이 비집고 들어온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요즘 서울아파트의 가격상승을 주도하

    고 동학개미운동을 주도하는 세력은 거의 30대이다. 이들은 모아 둔 자산은 없지만 저금리를 최

    대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20,30대 투자자들도 공부를 많이 하고 주식시장에 들어와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과거처럼 위기의 때 주가가 많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도 새로운 계층이

    매수세력으로 많이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금리가 낮아 감당할 수 있다고 해

    도 부채의 양이 많으면 단기적으로 매물이 대거 나올 때 버티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3) 체면 버리기로 부채 버리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유의 '체면 문화'를 가지고 있다. 빚은 져도 남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좋은

    차를 빚내서 사야 하고 집도 사고, 돈이 없어도 그 체면 때문에 빚내서 자녀결혼시키는 문화가

    바로 우리의 '체면 문화'이다. 어떤 전역한 장성부부는 노후에 대비하기에 상당한 연금을 받지만

    주변의 장성모임, 경조사비, 친목비로 기본 몇백은 들어가고 장성부인도 여러 모임에 나가 쓰는

    돈이 상당해 빚을 지고 살아가는 답답한 현실에 처해 있다고 한다. 체면을 버리지 못해 일어나는

    웃픈 현실인 것이다. 어떤 예비부부도 부모가 사업에 실패해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같이

    빚을 갚아 나가야 하므로 여유 없는 형편이었다 전문가는 신랑이 살고 있는 좁은 방에서 신혼살

    림을 시작하고 혼수도 거의 생략하고 간소하게 하라고  충고했으나  부모님들은 이를 무시하고

    빚을 내 전세대출부채에 더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결혼뿐 아니라 보통 출산

    이후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빚을 늘려가면서까지 악착같이 뒤처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체면 때문이다. 체면을 내려놓아야 빚도 내려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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